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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접점 넓히는 엔비디아...“BYD와 EV 협력”

전선형 기자I 2024.03.19 16:34:22

차량용 칩 ‘드라이브 토르’ 공급
중국EV 시장 커지며 관심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엔비디아가 BYD(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EV) 업체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값싸고 좋은 질을 경쟁력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EV에 자사 부품을 넣으며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창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SAP 센터에서 열린 연례 엔비디아 GTC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 AFP)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 개막을 맞아 비야디 등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년 비야디 차량에 차세대 차량용 칩인 드라이브 토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 토르는 2022년 엔비디아가 GTC에서 공개한 차량용 컴퓨터로 2000 테라플롭스(TFLOPS) 급 연산 성능을 갖췄다. 연산 성능을 모두 자율주행에 이용하거나, 디지털 콕핏과 인포테인먼트 등에 일부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BYD 차량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차량용 칩인 드라이브 토르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BYD가 엔비디아 기술을 이용해 공장과 공급망을 합리화하고 가상 쇼룸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야디는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불린다. 1995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한 비야디는 2000년대 초반 자동차 산업으로 확장하며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의 중국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08년에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해 주목을 끌었다.

판매량도 폭발적이다. 비야디가 밝힌 지난해 4분기 판매량 52만6409대다. 이는 테슬라의 판매량인 48만4507대 보다도 많다. 비야디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꿰찬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가 비야디에게 권좌를 내준 것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업체의 부상을 반영한다”고 평했다. 실적도 호조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비야디의 순이익은 104억1300만위안(약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급증했고, 총이익률은 22.1%에 달했다.

AI 업체들이 인기 높은 중국 EV사들과 손을 잡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실제 비야디 외에도 샤오펑(엑스펑), 리샹(Li Auto) 등 중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엔비디아는 거대언어모델(LLM)의 배포와 관련해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와도 협력하고 있다. 레노버는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IT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레노버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컴퓨팅 기술을 갖추고 새로운 AI 활용 사례를 효율적으로 개발 및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레노버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통해 효율성, 성능, 비용 측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어 모든 산업 군에서 AI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는 GTC를 통해 차세대 인공지능 칩 ‘블랙웰’을 발표했다. 블랙웰은 2080억개 트랜지스터로 구성돼 있다. 기존 H100이 800억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점을 고려하면 2.5배가 늘어났다. 이를 통해 챗GPT와 같은 AI모델이 응답을 생성하는 데 걸리는 추론 시간이 5배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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