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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와 C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용인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
모자를 푹 눌러쓴 A씨는 ‘언제부터 아이를 학대했느냐’, ‘동생(A 양의 친모)과 사이가 좋지 않았나’, ‘학대한 이유가 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다가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A양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질문에만 “미안해요”라며 작은 목소리로 답하고 차량에 올랐다.
앞서 모습을 드러낸 이모부 C씨 역시 어린 조카를 왜 숨지게 했느냐고 묻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B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자신들이 맡아 돌보던 조카 A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양을 학대하던 중 A양이 숨을 쉬지 않자 같은 날 오후 12시35분께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들은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A양 온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병원 의료진들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B씨 부부를 긴급체포해 학대 혐의를 조사했다.
B씨 부부는 A양이 숨진 8일 “아이를 가볍게 몇 번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해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된 뒤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머리채를 잡고 아이를 물이 담긴 욕조에 넣었다 빼는 행위를 몇 번 했는데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며 물을 이용한 학대와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용인 동부경찰서는 지난 9일 B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법원의 심문 결과는 10일 저녁께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