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출산율 0.72명 시대. 정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들이 출산율 제고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공공에서 나서 미혼남녀들을 이어주려고 한다. 이른바 ‘공공주도 소개팅’에 대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신상진 성남시장 취임 후 성남시가 진행 중인 ‘솔로몬(SOLOMON)의 선택’은 커플 매칭률 43%라는 실효성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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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남시는 솔로몬의 선택 시작 전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파악한 뒤 이를 반영했다. 또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판교 콘텐츠 거리 홍보 등을 통해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 솔로몬(SOLOMON)이라는 명칭도 화제성에 한몫했다. 신 시장은 “행사 이름을 정할 때 시청 젊은 공무원들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아주 잘 지은 것 같아서 명칭을 제안한 직원에게 적극행정 등 인센티브를 주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솔로몬의 선택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7차례에 걸친 행사에 참여한 남녀 330쌍 중 142쌍의 커플을 탄생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솔로몬의 선택에서 만난 커플 중 1호 부부 탄생이라는 경사도 생겼다.
신상진 시장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대한민국에서 성남시의 ‘솔로몬의 선택’과 같은 정책들이 전국으로 확산돼 결혼과 출산에 관한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긍정적 인신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성남시의 저출산 극복 노력은 소개팅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지역에서 기를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높이기 위해 각종 교육기관 유치에도 열을 올리면서다. 최근 신상진 시장은 미국을 방문해 인공지능 분야 최고 명문인 카네기멜론대학 ETC 판교 캠퍼스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돌아왔다.
신 시장은 “협약을 통해 AI, 게임콘텐츠 등 판교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산업 발전을 위한 교육과 스타트업 육성 등 산학협력 추진을 위한 ETC 캠퍼스를 유치하고자 한다”며 “판교로 카네기멜런대 캠퍼스가 올 경우 성남시 4차산업 분야 발전을 넘어 국가적인 인재 양성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성남시는 오는 8월 성균관대 팹리스·AI 혁신 연구센터, 9월에는 서강-판교 디지털혁신캠퍼스를 열 예정이며 오는 2028년 2월에는 카이스트 성남 AI 교육연구시설도 들어서게 된다.
성남시는 또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과학고 신설에 집중하고 있다. 신 시장은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기업과 서강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등 우수한 교육 및 연구기관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라며 “따라서 성남시의 과학고 유치는 대한민국의 이공계 미래인재 양성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점”이라고 성남시의 강점을 피력했다.
결혼-출산-교육에 이어지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 시장은 취임 직후 위례지역에 장기간 방치됐던 지원 2·3부지에 포스코 홀딩스를 유치했다. 포스코는 2029년까지 해당 부지에 첨단 연구개발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판교 소재 방산기업 LIG넥스원도 최근 세종연구소 부지를 매입해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우리 지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판교와 성남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바이오, 방산 등 4차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진 성남시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제32대 대한의사협회장 △제17·18·19·20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저출산대책위원장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 △제22대 성남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