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미국서 희망퇴직 통보
아우디·벤츠 등 독일도 인력 감축
전동화 투자 앞섰던 완성차도 '속도 조절'
현대차그룹, 전동화 투자 지속 중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전동화 투자를 놓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 스텔란티스 멕시코 공장 전경.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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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텔란티스는 디트로이트, 오하이오, 일리노이 등 현지 20개 사업장에서 희망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또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전동화 대응이 다소 늦었던 스텔란티스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금을 마련하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독일 아우디는 2029년까지 약 75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프리미엄 전기차 생산 거점이던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비용 절감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모회사인 폭스바겐도 2030년까지 독일 내 폭스바겐 브랜드 일자리 3만5000개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 아우디 차량 휠.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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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기술을 이미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완성차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 투자로 수익성이 악화한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지 법인 인력 중 최대 15%를 감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BMW 그룹은 영국 옥스퍼드 MINI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일시 중단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고 전기차 생산 거점 확장을 선언한다. 또 현대차는 10년간 900억달러(약 131조 6300억원)를 투입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하며, 기아 역시 전기차 대중화 모델과 PBV(목적기반차량)를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동화 기술 보유 여부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혼합한 다양한 상품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가능했던 것”이라며 “전용 플랫폼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선제 확보한 점도 크다”고 분석했다.
 | 건설 중인 HMGMA 내부에서 작업자가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HMGMA 소셜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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