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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은 거리가 가까운데다 먹을 것과 볼 것이 많다는 장점으로 단기간 여행객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반일감정이 확산하면서 이커머스에서 일본 여행상품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7월 한 달(1일~31일)동안 11번가에서는 일본 지역 항공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일본 패키지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일본 호텔과 에어텔은 각각 57%, 62% 줄었다.
인터파크도 일본 패키지 신규 예약이 평소 대비 반토막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선호하던 해외여행 인기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지난달 11번가 해외여행 인기 순위(해외 항공권 탑승객 수 기준)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일본 지역은 오사카(8위)가 유일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3위를 유지했을 정도로 꾸준하게 인기를 끌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10위 안에 포함됐던 후쿠오카와 도쿄, 오키나와 등은 올 7월 10위권에서 모두 밀려났다.
이 사이 타이베이와 홍콩, 싱가포르, 호찌민 등이 새롭게 떠올랐다. 지난해 7월 10위였던 타이베이는 1년 만에 4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고 9위였던 홍콩도 7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던 싱가포르와 호찌민, 하노이도 1년 만에 각각 6위, 9위, 10위를 기록했다.
이 효과로 싱가포르는 지난 7월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신장했다. 타이베이는 9% 더 팔렸다.
G마켓에서도 지난해보다 동남아 패키지 판매가 20%, 중국·대만 패키지가 45% 증가했다.
이처럼 일본을 대체하고 있는 여행지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워 여행을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타이베이처럼 먹거리가 유명한 곳이 있는가하면 동남아 등 물가가 비싸지 않은 곳들도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갈수록 이 같은 변화가 뚜렷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며 일본 여행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며 “대체 여행지로 적합한 여행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사회적 분위기 상 일본 여행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없다는 점 등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