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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플레이션 부담 덜었지만”…유업계 '한숨' 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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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나 기자I 2025.05.28 15:49:14

낙농진흥회, 원유가격협상 진행 않기로…가격 동결
지난해 우유 소비량 389만톤…해마다 줄어
내년 수입멸균우유 전면 개방…유업계, 가격경쟁력↓
"수익성 개선 어려워…우유 의존도 낮추고 자구책 찾아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원윳값이 2년 연속 동결됐다. 이에 따라 우유 및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덜게 됐다. 하지만 유업계는 여전히 한숨이 깊은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까지 갈 길이 멀어서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사진=연합뉴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원유 생산비 변동 폭이 협상 기준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협상은 원유 생산비 증감폭이 4% 이상일 때 진행하는데, 작년 원유 생산비는 1.5%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흰 우유 제품에 들어가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ℓ)당 1084원, 치즈와 분유 등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2원으로 유지된다.

원윳값 동결로 올해는 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카페라떼, 베이커리 등 관련 제품의 가격이 함께 오르는 소위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우유 소비가 줄면서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고 원윳값뿐 아니라 원자잿값,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르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실제로 국내 우유 소비량은 △ 2021년 445만t(톤) △ 2022년 441만t △ 2023년431만t △2024년 389만t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어 우유 사업 매출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데 원유 계약 총량이 유지 돼 구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우유 소비는 줄어들고 있지만 원유 공급량은 그대로여서 재고 부담만 높아지고 있다는 소리다.

여기에 내년부터 가격이 싼 외국계 멸균 우유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내년부터 수입 유제품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지난해 4.8%였던 미국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는 올해 2.4%, 내년에는 0%가 된다. 이에 따라 국산 우유보다 저렴하고 소비기한이 긴 수입 멸균 우유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4만 8671t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4년전과 비교하면 4배가 늘어났다.

유업계 관계자는 “우유 단가가 동결됐지만 인건비, 기타 원자잿값 등 비용이 오르고 있어 여전히 원가 부담이 크다”면서 “우유 시장 축소, 미국·유럽 수입우유 급증 가능성 등으로 국내 유업계는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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