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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르디안은 최근 영국의 데이터센터 플랫폼 베른의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투자사 D9이 보유한 베른의 지분 전체를 전량 매수하는 작업을 끝냈다. 베른은 2012년 설립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지향하는 업체다. 회사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아이슬란드에서는 100% 재생에너지로, 핀란드와 영국에서는 탈 탄소 에너지로 돌아간다. 아르디안은 베른에 최대 12억달러(약 1조6079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베른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늘리고 신규 데이터센터를 세워, 북유럽 전역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세계적인 부동산 전문 투자그룹인 스타우드캐피탈은 아일랜드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에셸론의 지분을 8억5000만달러(약 1조1389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에셸론은 2016년 설립해 아일랜드와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업체다. 이곳 역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고객에 제공한다. 스타우드캐피탈은 이번 지분 획득으로 에셸론에 투자해 유럽 및 전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을 노리고자 한다.
스타우드캐피탈은 꾸준히 데이터센터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운용사 중 하나다. 회사는 지난 5년간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에 약 80억달러(약 10조7192억원)를 쏟았다. 올 초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센터 투자 전담 부서를 출범시켰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데이터센터 딜에 집중하는 이유는 밝은 시장 전망 때문이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올해 3402억달러(약 455조90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연간 6.6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4387억달러(약 587조90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글로벌 운용사들이 지속가능성을 투자와 비즈니스 활동에 투영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포용하는 것은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공급업체를 품어 지속가능성도 추구하고, 신규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노릴 수 있다”며 “명분과 실리를 둘 다 잡을 수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