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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달러 들어온다더니…WGBI 편입에도 韓국채 외면하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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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9.22 1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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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0억달러 자금 유입 기대했으나 7·8월 국고채 '순회수'
차익거래유인 없고 보험사 장기물 매입 유인 줄어
금리 인상기 겹치며 외국인 투자자 관망세 짙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라 최대 6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국내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최근 외국인 채권 자금이 순회수로 돌아서며 찬바람이 불고 있다. WGBI 편입이라는 호재에도 단기 차익거래 유인 마이너스 역전과 대내외 금리 관망세가 겹치면서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진 탓이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외국인 채권자금 7월 순회수 전환…8월에도 ‘팔자’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최국인 투자자는 국내 국고채시장에서 9억 6000만달러 순회수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45억 3000만달러어치를 순회수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투자는 83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53억 8000만달러) 대비 크게 둔화했다.

영국 FTSE 러셀이 산출하는 WGBI는 추종 자금만 약 2조 5000억달러(약 35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대표 선진 국채 지수다. 한국 국채의 예상 편입 비중을 고려할 때, 지수 편입에 따라 연기금과 중앙은행 등 성격이 안정적인 글로벌 장기 패시브 자금 500억~600억달러가 올해 4월부터 11일까지 국내 시장에 단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외화 자금 유입을 통해 국채 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면서 시중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을 낮출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국고채 시장 흐름을 보면 WGBI 편입 호재가 무색할 정도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차익거래 소멸·보험사 수요 축소·금리 관망

한은은 최근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자금이 순회수로 돌아선 주요 배경으로 △차익거래유인 역전 △국내 보험사의 채권선도 매입 축소 △대내외 금리 상승에 따른 관망세 등을 지목했다.

우선 내외금리차와 스왑레이트의 차이인 차익거래유인이 올해 5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7월 들어 역전폭이 확대됐다. 단기(3개월물) 차익거래유인은 △5월 -7bp(1bp= 0.01%포인트) △6월 -17bp △7월 -26bp △8월 -39bp로 음(-)의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매입 유인이 줄어든 반면, 기존 환헤지 포지션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을 반대거래(채권 매각 후 외화 전환)로 실현하려는 매각 유인이 커졌다.

국내 보험사의 채권선도(본드포워드) 매입이 줄어든 점도 외국인 국고채 투자 감소 요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지급여력비율(K-ICS)이 개선되면서 국내 보험사의 자산 듀레이션 추가 확대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거래 상대방인 해외 상업은행도 초장기 현물채권 매입을 줄이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이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이후 국내 국고채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해 보유 수익 측면의 투자 유인은 높아졌으나 향후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한 시장 기대가 엇갈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시점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위축된 원인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우려보다는 외화자금 수급 여건 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차익거래유인 역전 흐름과 시장금리 상승세 등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 채권투자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변화가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갖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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