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FG코리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의 첫 리뉴얼 1호점인 타임스퀘어점의 모습이다. 지난 9월 MFG코리아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500억원에 매각됐다. 이후 매드포갈릭은 매장부터 메뉴까지 전면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기존 오피스 상권의 어두컴컴한 와인바 콘셉트를 버리고 고객층을 다양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젠 패밀리레스토랑처럼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12일 오후 방문한 매드포갈릭 타임스퀘어점은 매드포갈릭의 상징과 같던 터널 형식의 매장이 베이지톤의 개방형 매장으로 변해 있었다. 테이블도 매장 톤에 맞게 모두 교체됐다. 점원들의 복장도 변했다. 기존 딱딱하던 정장 형식의 유니폼을 캐주얼하게 바꿨다. 앞서 매드포갈릭은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간 내부 공사를 통해 이달 8일 리뉴얼 개점했다.
|
매장에서 만난 박미연 MFG코리아 운영기획본부 상무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중요 상권 중 하나”라며 “기존 점포는 어두컴컴하고 동굴처럼 되어 있어 매장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좀 더 손님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바꾸고자 했다”며 “앞으로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백미는 메뉴의 리뉴얼이다. 과거 매드포갈릭 1호점인 압구정점 개점에 기여했던 박 상무가 직접 나섰다. 매드포갈릭의 강점은 계승하면서 새로움을 가미하고자 했다. 기존 37개 메뉴를 34개로 줄였다. 이 중 기존 11개 대표 메뉴를 제외한 23개는 모두 새로운 메뉴다. 11개 대표 메뉴도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식자재 구성을 완전히 바꿨다. 가성비가 강점이다.
런치세트 구색과 운영시간을 대폭 강화했다. 2만원대 샐러드 세트부터 6만원대 스테이크 세트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1000원을 추가하면 식전빵, 수프, 에이드, 후식을 같이 준다. 런치세트 운영시간도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4시까지로 늘렸다. 식전빵은 ‘매드번’이다. 빵의 풍미를 더해주는 ‘갈릭 스프레드’를 함께 제공한다. 고객 요청에 따라 무한 리필·포장 서비스도 가능하다.
|
서비스 전략도 변화했다. 기존 매드포갈릭은 고객에 수동적이었다. 벨을 누르면 그때 점원이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식이었다. 현재는 식전주문부터 정리까지 점원이 고객 테이블 상황에 따라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교육을 진행 중이다. 박 상무는 “고객이 점원의 응대를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다”며 “무인주문 방식과 점원응대 등 두 가지를 접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붐’…“고객 수요 면밀히 분석”
매드포갈릭은 올해 기초체력을 다진 후 점진적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타임스퀘어점 이외에도 매장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뉴얼 메뉴는 현재 전 매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출이 떨어지는 지점은 과감히 폐점하거나 입지를 재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매드포갈릭 매장들은 와인바와 같은 콘셉트 탓에 오피스 상권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
패밀리레스토랑의 인기가 부활하는 것도 매드포갈릭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과거 패밀리레스토랑은 2000년대 초 전성기를 맞았다가 한 음식만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나 차별한된 브랜드가 급부상하면서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베니건스, TGI프라이데이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직격타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 시대가 겹치며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일정 비용만 내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성비로 인식되면서다.
매드포갈릭도 고객 수요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 다시 전성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기존 없던 만족도 체크 서비스도 도입했다. 음식을 다 마치면 고객은 메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박 상무는 “현재 전 지점 고객 만족도 평가서를 분석해서 추후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음식이 많이 남는 메뉴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