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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중장의 입장이 대한민국군을 이끌어 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성우회의 공식 입장인지 궁금하다”며 성우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 문 중장을 즉시 성우회에서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도 “군의 위신을 깎는 것은 중대장의 구속을 요구하는 피해자 유가족과 군인센터가 아니라 문 중장과 같은 자들”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민의 상식과 괴리된 군 일각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우회 홈페이지에 문 중장의 글이 장시간 방치돼 있었음에도 어떠한 제재, 통제도 가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볼 때 성우회 지도부가 문 중장의 주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성우회를 향해 박 훈련병과 유가족에 사과하고 문 중장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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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예비역 중장 문영일 씨가 쓴 글이다. 그는 하나회 출신으로 1군사령부 부사령관과 노태우 정부에서 차관급인 비상기획위원회 부위원장도 역임했다.
문 중장은 “중대장을 구속하면 지휘관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결국 국군은 패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희생자의 가족들은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고통을 당하며 난감하기 그지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운명이라 생각하시라”라고 엉뚱한 조언도 덧붙였다.
또 “군의 사건 사고에 기름을 붓고 즐거워하고 있다”며 군인권센터를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성우회는 나흘 만에 이 글을 삭제했다.
성우회 측은 “성우회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문 중장) 개인적으로 올린 글이라 성우회에서 지웠다. 저희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훈련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는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인 지난 21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