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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방송은 최전선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이동과 포격이 잦아지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임박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우리는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점령된) 우리 영토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전날 “(반격)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미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군 유류 저장고를 공격, 파괴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점령한 후 병합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등 크림반도 인근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며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에 복무 중인 아르투르(가명)는 “우리는 오랫동안 반격을 기다렸고 준비가 됐다”며 “우리 여단은 (군수품 등) 재보급을 마쳤다”고 CNN에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지연시켰던 악조건도 개선되고 있다. 며칠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군은 무기 부족에 시달렸지만 최근 들어선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와 영국 ‘챌린저2’ 전차 수십 대가 속속 우크라이나에 인도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도 이르면 3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올봄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려 땅이 질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은 기갑부대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차 따뜻해지는 날씨로 땅도 굳어가고 있다.
겨우내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퍼붓던 러시아는 이제 반격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측이 9일 전승절 행사를 전후해 테러 등을 감행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도시 곳곳에서 전승절 열병식이 취소됐고 모스크바 붉은광장도 전승절까지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