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진정·금리 동결…환율 6거래일 만에 1450원대[외환마감]

이정윤 기자I 2025.01.16 15:55:38

4.5원 내린 1456.7원 마감
동결 발표 후 1449.6원으로 급락
2월 금리인하 전망에 환율 되돌림
외국인 국내증시서 7000억원대 순매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모처럼 만에 145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물가 둔화에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지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컸다. 다만 한은의 2월 금리 인하 전망에 환율 하단은 지지됐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1.2원)보다 4.5원 내린 1456.7원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1455.0원) 이후 6거래일 만에 145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2원 내린 1455.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54.7원) 기준으로는 0.3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큰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금리 동결을 발표하자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하며 9시 59분께 1449.6원을 터치했다. 전날보다 11.6원이나 급락한 것이다. 이후 오전 11시 무렵부터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면서 환율은 다시 1450원 위로 올랐다. 오후 2시 47분께는 1458.0원까지 하락 폭을 좁혔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를 유지하게 된 배경으로 ‘정치 리스크’를 꼽았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환율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당초 외환시장에선 금리 인하와 동결이 팽팽한 상황이었으나, 동결로 결정되자 한·미 금리 차 확대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되면서 오는 2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자 환율이 반등하며 되돌림을 보였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화 강세도 진정되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48분 기준 109.15로 소폭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 약세도 누그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0억원대를 사들였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2억달러로 집계됐다.

16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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