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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주요 건설사 워크아웃 사례는 10년여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쌍용건설은 2013년 3월부터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2013년 12월 30일 회생 신청을 했다. 2014년 법정관리를 돌입한 끝에 2015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되면서 회생절차를 졸업할 수 있었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 기업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수많은 건설사가 위기를 맞았다. 굴지의 대형 건설사로 자리매김한 현대건설 역시 지난 2000년 유동성 위기를 겪은 끝에 2001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수익성 위주 수주 전략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되찾으면서 워크아웃 돌입 5년 만인 2006년 5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대우그룹에 유동성 위기가 닥친 1999년 8월 대우건설 역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당시 전신인 ㈜대우가 2000년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각각 분리된 이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기울인 끝에 4년 만인 2003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3조원을 대출해 대우건설을 6조4000억원에 인수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이 사건은 이른바 ‘승자의 저주’로 불리며 건설업계에 큰 교훈을 줬었다. 결국 대우건설은 2022년 2월 중흥그룹에 인수됐다.
2016년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돌입했던 한진중공업(현재 HJ중공업)은 관리를 받다가 채무 감당이 안돼 결국 산업은행이 2019년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2021년 동부건설컨소시엄에 매각됐는데 동부건설 역시 법정관리 중 한국토지신탁이 출자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된 것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어려운 이유는 부동산 PF 사업을 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 이어지면 신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할 때 주채권은행과 PF 대주단이 책임을 미뤄 제때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된다. 특히 태영건설의 경우 국내 금융시장 역사상 이해관계가 가장 복잡한 워크아웃이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1조3000억원 규모 태영건설의 직접 채무와 120여개 PF 사업장에 엮인 21조원 수준의 보증채무에 대한 이해관계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을 발견할 경우 워크아웃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복잡한 채무 관계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과거 워크아웃을 경험했던 건설사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경우 가장 큰 계열사인 SBS를 내놓는 게 수순일 것”이라며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에 어떤식으로든 경영권은 위험해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