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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에 주민 3500명 반대…“정비사업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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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26.10.21 1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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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서울시·국가유산청·유네스코 등에 의견서 전달
신당9·10·13구역·남산타운 등 정비사업 영향 우려
내달 5일 주민설명회 열고 추진 상황 공유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서울 중구 주민 3500여명이 한양도성을 포함한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반대 의견을 냈다. 세계유산 등재 이후 영향평가 절차가 적용될 경우 정비사업이 지연되거나 재산권 제약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중구
사진=중구
21일 중구는 주민 35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세계유산 등재 반대 의견서를 서울시에 전달한 데 이어 전일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UNESCO),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등은 지난 1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묶은 ‘한양의 수도성곽’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한양도성은 중구 내 광희문에서 다산동과 남산을 거쳐 숭례문까지 이어진다. 성곽 주변에는 노후 주거지와 도심 재개발 사업지가 다수 위치해 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적용 여부다. 중구에 따르면 세계유산 등재 시 한양도성 주변 100m 이내가 완충구역으로 설정돼 건축이나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영향평가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중구는 영향평가가 사업 일정에 추가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완충구역 밖에 위치한 사업도 국가유산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영향평가를 요청할 수 있어 적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당9·10·13구역 등 주택정비사업과 남산타운 리모델링을 비롯해 광희동·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서소문 일대 도심 재개발사업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다산동과 장충동, 신당동 등 한양도성 인접지역의 일반 건축물 신축·증축·개축과 관련해서도 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성벽이 남아 있지 않은 유실구간 역시 지하 유구 보존이나 연속유산 경계 설정 등에 따라 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달 3일 신당누리센터에서 주민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어 세계유산 등재 추진 현황과 정비사업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다. 당시 주민들은 등재 반대 의견서와 3500여명의 서명부를 구에 제출했다.

구는 다음 달 5일 신당누리센터에서 2차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견서 전달 이후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추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문화유산의 가치 보존과 함께 오랫동안 정비사업을 준비해 온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주민들의 우려와 의견이 관계기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사업별로 필요한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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