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325.3만주 담보로 1천억원 대출
연간 납부 상속세액 4333억원 규모
주식매각, 대출 등 통해 재원 마련 중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을 물려받으면서 발생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리는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달 19일 삼성전자주식 325만3000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에서 1000억원을 신규 대출받았다. 이자율은 4.5%다. 기존 대출 2200억원을 합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액은 32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사장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총 2조 6000억원 규모다. 이 사장은 2025년까지 5년간 연부연납 형식으로 매년 세금을 나눠내고 있다. 단순 계산해도 4333억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이 사장은 상속세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 3월 삼성SDS 지분 301만주(1927억원)를 매각했다. 연봉과 배당금 등도 합해 상속세 납부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이 사장이 납부해야 할 이자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율은 4.5%로 앞서 받았던 대출 이자율(4.0%)보다 0.5%포인트가 높다. 연간 총 이자 부담액만 134억7500만이다. 이는 이 사장의 호텔신라 연봉인 24억7900만원의 5.43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