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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흥재벌 과세 등 9兆 확보"…경제개혁안 제출

신정은 기자I 2015.02.23 18:21:03

체납 세금 징수 및 지하경제 단속 등 포함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한 가운데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한 과세와 지하경제 단속 등을 통해 73억유로(약 9조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한 구조개혁안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권을 챙기는 소수 자본가 세력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25억유로 규모의 과세를 매길 계획이다. 그리스 제 1야당인 급진좌파 시리자는 집권 전부터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올리가르히를 척결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그리스 정부는 개인과 기업의 체납 세금 징수를 통해 25억달러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불법으로 밀수되고 있는 석유와 담배 등을 강력히 단속해 23억유로를 거둬들일 것이라고 빌트는 전했다.

이와 관련,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오늘중으로 이를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니코스 파파스 그리스 국무장관은 22일 현지 방송인 메카 TV를 통해 구조개혁 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탈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파파스 장관은 “그리스의 공무원 조직 효율화와 탈세와의 전쟁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20일 그리스의 현행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리스 정부는 23일까지 개혁조치에 관한 목록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개혁안은 트로이카 채권단이 검토한 뒤 추후 목록을 구체화해 오는 4월말 까지 합의에 들어간다.

그리스와 트로이카가 오는 6월까지 새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그리스는 35억유로 규모의 국채 상환에 차질이 생긴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트로이카로부터 2400억유로(약 302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다.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내년 3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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