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사진)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해 경고를 날렸다.
세일러 교수는 11일 한 경제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생애 가장 위험한 순간에 살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낮잠을 자는 것 같다”며 뉴욕 증시의 낮은 변동성과 일부 투자자의 낙관주의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연일 최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미국 성장률과 고용시장 지표이 호조세를 보인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 감세안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법인세 대폭 인하를 골자로 한 세제개혁안은 아직 세부안을 마련하지 못했고 의회 통과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감세안을 공개했으나 감세에 따른 적자 충당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부자감세’라는 비판이 제기돼 민주당의 강한 반발을 받고 있다.
세일러 교수는 만약 세제개혁안 기대 때문에 주식시장이 상승했다면 투자자들은 이미 개혁안이 진행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잃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제개혁이 곧 일어날 것이란 확신을 사람들이 어디서 얻는지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 지도부는 조금이라도 초당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관심이 없고 코커스(모임)로부터의 의견 일치가 필요하다”며 “투표를 모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아무것도 좋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식에 대한 확신이 최고치에 근처까지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업연합 탈퇴)에 대해서는 “그거 ‘나는 화가 났으니 반대(유럽연합 이탈)표를 던지겠어’와 같은 투표였다”며 “브렉시트가 생산적인 방향으로 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