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19개월만에 첫 판매 감소…내수부진·가격규제 등 영향

방성훈 기자I 2025.10.02 12:19:28

9월 판매량 39.6만대…전년比 5.5% 감소
작년 2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세 마침표
모델 노후화도 영향…해외 시장서 활로 모색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판매량이 지난달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내수 수요 둔화, 중국 정부의 가격전쟁 규제 여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비야디는 9월 한 달 동안 약 39만 6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지속된 19개월 연속 판매 증가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비야디의 실적 부진은 중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와 당국의 가격 경쟁 규제 강화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비야디가 대규모 할인 공세를 펼친 이후 무분별한 가격 인하 경쟁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훼손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후 비야디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공급업체에 제때 대금을 지급하고, 가격 인하 경쟁을 자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관심이 신차 출시 지연과 기존 라인업 노후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펑샤오 CLSA 중국산업은행 공동대표는 “모델이 오래되고,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신선함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야디 역시 자체 연간 판매 목표를 기존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대폭 낮췄다. 정부의 규제 압박에 가격 경쟁이 힘들어진 만큼, 내수 시장에서 ‘잠시 몸을 낮추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리윈페이 비야디 마케팅 총괄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인식과 함께 향후 비야디의 성장 무게추가 해외 시장 확대에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펑 대표는 “비야디는 사실상 중국 시장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내년에는 해외에서의 이익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비야디는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8월 유럽 및 영국에서 비야디 차량 판매량은 전년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9만 6000대를 기록했다. 다만 8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아직 1.4%에 그친다.

같은 기간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해외 판매도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비야디의 전체 차량 판매량은 320만대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지난달 판매 감소에 이어 최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버크셔해서웨이가 2008년부터 보유해온 비야디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회사의 미래 전망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스텔라 리 비야디 해외사업 담당 부사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그저 연구개발에 더 많이 투자할 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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