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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주가도 9.98% 하락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 정밀공업)도 9.77% 밀렸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 관세율에 따르면 대만은 32% 관세율이 부과됐다. △한국 25%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이에 지난 4일 대만은 관세로 타격을 입는 기업들을 위해 88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공개한 미국 관세 정책 대응에 대한 연설을 통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고려하지 않으나 협상을 통한 상호 관세율 개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팀을 통한 대만·미국 양자간 ‘제로(0%) 관세’ 논의 △미국 농업, 산업, 원유 및 천연가스 제품에 대한 대규모 구매 계획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 △비관세 무역 장벽 제거 △원산지 세탁에 대한 미국 우려 해소 등 5가지 대응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이와 별대로 전날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트럼프 행정부의)관세 정책은 대만 자본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여러 가지 주요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증시 안정화를 위한 공매도 제한 강화 등 임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공매도가 가능한 주식 수가 제한되며 공매도에 대한 최소 증거금 비율이 종전 90%에서 130%로 인상된다. 공매도 임시 제한 기간은 7일부터 11일까지다. 이날 대만 증권거래소는 필요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 규제 기관과 협력하여 추가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파이낸셜홀딩스의 증권 투자 부문 부사장인 앨런 황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대만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50%를 넘는다”면서 “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전일 대만의 미국 수출 의존도와 시장 민감도가 높다는 이유로 대만을 아시아 시장 포트폴리오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