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캐터필라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0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특히 전력·에너지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8% 늘어난 87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발전설비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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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서버를 넘어 전력 공급설비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가동하는 AI 데이터센터는 높은 전력밀도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요구된다. 정전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형 발전설비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특히 발전설비는 발주부터 제작과 납품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공급 물량과 납기 확보가 주요 경쟁요인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에 맞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지가 실제 수주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혜인도 국내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혜인은 지난달 21일 경북 포항에 조성되는 AI 데이터센터에 캐터필라 대형 디젤 비상발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463억5665만원으로, 혜인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 대비 19.18%에 해당한다. 공급하는 발전기의 총 발전용량은 61.5메가와트(MW)로, 2027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단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주가는 수주 소식에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혜인은 계약 공시가 나온 지난달 21일 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1만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 이튿날에는 장중 1만26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3일 종가는 7380원으로, 수주 발표 당일 종가와 비교하면 29.38% 내린 상태다.
혜인은 추가 수주에 대비해 캐터필라 본사에 대형 발전기 물량을 사전 발주하고 2028년 납품 예정 물량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글로벌 발전설비 수요 증가로 납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공급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국내 프로젝트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사전 확보한 물량이 모두 고객사와의 확정 공급 계약으로 연결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신규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향후 수주 기회를 가늠할 변수다. 정부의 2027년 예산안에는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포함한 AI 분야에 전년 대비 97.2% 증가한 21조3000억원이 편성됐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반시설 구축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혜인은 기존에 확보한 발전기 공급 물량과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발전설비 공급뿐 아니라 설치·시운전과 사후 기술지원 역량도 활용해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혜인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대형 발전설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정적인 공급망과 축적된 기술지원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확대하고, 육상엔진·발전기 부문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