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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 스님은 7일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불교 문화적으로 의미가 있는 초석을 깔고 앉은 건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며 “사죄를 넘어 종교 문화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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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 스님은 “법흥사는 진평왕 때부터 전해내려오는 유서깊은 사찰”이라며 “54년 만에 북한산 산행길이 공개되고, 그 당시 사찰 복원을 위해 옮겨진 초석을 불교에서는 ‘성보’라고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보로 여기는 초석을 기능에 맞게 보존·관리해야 마땅하지만 그간 후속 조치가 없었다”며 이번 사안도 종교 문화를 홀대하고 무시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봤다.
탄탄 스님은 종교 갈등을 봉합하고, 무엇보다 종교문화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 종교에 대한 예의뿐 아니라 종교 문화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우리 전통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뒤편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을 기념한 산행을 하면서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불교계에서는 문 대통령 부부의 초석 착석을 두고 소중한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낮아 벌어진 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화재 보존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함께 산행을 했으나, 당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대해 문화재청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4월 5일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 기념산행에서 문대통령 내외가 착석한 법흥사터(추정)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문화재가 아니다”라며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