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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성과 기반 인센티브로 ‘새로운 자본주의’ 전환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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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10.12 14: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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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심만으로 사회문제 해결 한계”
사회적 가치 측정·보상체계 구축 강조
“시장 규칙 바꿔 사회적 가치 보상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서울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서울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성과 기반 보상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성과를 측정하고 보상하는 시장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12일 서울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의 ‘생태계 리더십 교류(ELE)’ 첫 세션에서 “이타심에만 의존해서는 팽창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규모를 확보할 수 없다”며 “자발적 동기를 자극하는 정교한 성과 기반 인센티브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간 추진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국가와 사회의 비용을 줄여주는 일종의 새로운 방법”으로 정의하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함께 굴러가듯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이 보상받는 ‘새로운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CSR은 예산 투입과 홍보를 중심으로 이뤄져 실질적인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체계는 상대적으로 부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 측정에 필요한 기술적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행복도시락과 행복나래, 사회적기업 경영학석사(MBA), 사회적가치연구원 등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온 과정을 소개하며 “정밀한 가치 측정에 드는 높은 거래 비용은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그 성과에 비례해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다. 최 회장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관련 개념을 처음 제안했다.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그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SP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보상을 개별 기업 차원에서 시장경제 전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WEF 슈왑재단 총회에서 측정된 사회적 가치를 시장 시스템을 통해 거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 8일 WEF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세 번째 보고서 ‘임팩트 경제: 공시를 수요로 전환하기’에서도 시장 경제의 변화를 촉구했다. 최 회장은 보고서 공동서문에서 “SK와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사회적 가치가 측정될 수 있고 금융 인센티브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규칙과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시스템 자체가 변화해 사회적 가치를 인식하고, 보상하며,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시장 실패에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규칙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이로써 사회적 가치가 기존 경제 시스템의 주변적인 요소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의 토대가 되는 미래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EWF와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첫 ELE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SEWF는 2008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글로벌 사회적 기업 네트워크다. 이번 ELE는 세계 각국의 사회혁신 리더들이 한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직접 살펴보고 정책과 금융, 시장 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게리 히긴스 SEWF 대표는 “한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 발전 과정은 정부로부터 시작 되었지만 정부, 민간, 비영리조직이 자신의 정책과 기술, 방법론을 투입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는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도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사회문제 해결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경제적 자원을 소모하는 일이 아니라, 사회적 비용이라는 성장의 마이너스 요인을 줄여 더 큰 성장의 기반을 만드는 일”이라며 “선한 의지에 의존해 경제적 자원을 사회문제 해결로 이동시키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회성과와 경제적 성과를 연결하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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