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첫 선수 선발 원칙을 밝혔다. 과거의 명성보다 현재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활약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등 대표팀 주축을 뽑으면서도 새 얼굴 3명을 발탁해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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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포르투),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샬케04) 등 해외파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수(레인저스), 박태준(김천), 김건희(인천)는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올 시즌 K리그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한 정승원(서울)은 약 1년 만에 복귀했다. 올여름 포르투갈로 진출한 송민규(나시오날)도 다시 기회를 얻었다.
선발 작업은 한국 선수 약 1700명의 자료를 분석하는 데서 출발했다. 여러 지표로 후보를 추린 뒤 대표팀이 추구할 전술과 각 포지션에 필요한 역할을 기준으로 명단을 좁혔다. 최근 10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소속팀에서 맡은 역할을 중점적으로 살폈다는 설명이다.
모레노 감독은 ”최종적으로 나와 코치진이 함께 논의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들이 누구인지 판단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이름값이나 과거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기회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고, 국가대표로 뛰겠다는 열망을 가진 선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전술의 출발점은 4-4-2다. 수비수 4명, 미드필더 4명, 공격수 2명을 배치하는 형태다. 모레노 감독은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했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한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훈련할 시간이 짧은 대표팀의 특성을 고려해 선수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모레노 감독은 ”각 포지션별로 역할을 매우 명확히 정의했다“며 ”소집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왜 대표팀에 선발됐는지 말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마다 잘하는 점과 보완할 부분을 알려주고, 대표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강점으로는 기술과 공을 지키는 능력을 꼽았다. 특히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수비에서는 앞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보다 뒤로 물러나 상대를 기다렸다가 역습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구체적인 활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우의 탈락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선발되지 않은 선수를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선수에게 전달할 내용은 당사자와 먼저 이야기하겠다“는 원칙도 공개했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평가도 조심스러웠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 파악을 위해 당시 경기를 충분히 분석했다“면서도 ”전임 감독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월드컵에서 무엇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신 대표팀에 심고 싶은 정신을 설명했다. 발목을 다친 아들에 대한 얘기를 소개하면서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강조했다. 먼 미래보다 바로 다음 과제에 집중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했다.
러시아 소치 감독 시절 챗GPT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은 부인했다. 모레노 감독은 ”영상과 데이터 분석에 기술을 활용하지만,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은 21일 코리아풋볼파크에 소집된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이어 10월 2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네 경기 모두 오후 8시에 시작한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은 11월 27일까지다. 11월 해외 원정 두 경기를 포함해 총 6경기를 지휘한다. 성적과 경기 내용에 따라 2027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은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제대로 하면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