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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다만 2026~2027시즌부터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한 선수에 한해 중립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도록 길을 열었다.
중립 선수로 인정받으려면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의 군·보안기관 소속이 아니어야 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여한 전력이 없어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실도 없어야 한다.
ISU는 발리예바가 이 가운데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발리예바 측도 이번 결정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AFP통신은 발리예바의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발리예바뿐만이 아니다. 2022년 유럽선수권 남자 싱글 챔피언 마르크 콘드라튜크(러시아)도 중립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 러시아 아이스댄스 선수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와 이반 부킨 역시 중립 선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됐다.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미하일 데그탸료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번 결정의 대상이 된 선수 4명이 ISU의 결정에 불복해 스위스 로잔의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그탸료프 장관은 “ISU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권리를 부당하게 박탈당한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과 우리 선수들은 조만간 ISU를 상대로 CAS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도 성명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핑 파문의 중심에 섰던 선수다. 당시 15세였던 그는 ‘피겨 천재’로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한 선수가 됐고, 러시아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대회 도중 발리예바가 2021년 12월 러시아선수권 이후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심장질환 치료제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발리예바는 우발적인 오염으로 금지약물이 체내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여러 차례에 걸친 항소 절차 끝에 발리예바는 2021년 12월 25일부터 4년간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베이징 대회 단체전에서 발리예바가 거둔 성적도 무효 처리됐고, 메달을 박탈당했다. 러시아의 단체전 순위 역시 3위로 내려갔다.
4년간의 징계를 마친 발리예바는 올해 1월 러시아 국내대회를 통해 선수로 복귀했다. 하지만 국제대회 복귀를 위해 필요했던 중립 선수 자격까지 잃으면서 다시 한번 국제대회 출전 길이 막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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