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 받았다" 최상목·軍장성 진술 부인한 尹…野 "안 부끄럽나"

한광범 기자I 2025.01.21 17:53:58

헌재 출석해 불법 비상계엄 관련 모든 혐의 다 불인정
"비화폰으로 의원 끌어내라 지시" 軍장성들 주장 부인
野 "진술 일치 주요관계자들과 尹 중 누가 진실이겠나"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피청구인 측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야당들이 일제히 “부끄럽지 않느냐”고 성토를 쏟아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헌재 변론에 직접 출석해 자신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수사기관과 국회에서 자신으로부터 불법 비상계엄 관련 지시를 받았다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구속기소된 군 장성들의 진술을 모조리 부인하며 이들의 진술을 거짓으로 몰았다.

계엄 당일 자신으로부터 비화폰(안보폰)으로 “계엄 해제 결의를 위해 국회에 모인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진술에 대해서도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 역할을 대신할 “국가비상입법기구 관련해 예산편성 쪽지를 대통령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최 대행 진술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사실상 불법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이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내란 선동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며 “내란이라는 반헌법적 폭거를 일으키고 일말의 반성도 없이 또다시 폭동을 선동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은 포고령 1호는 김용현이 작성한 것이라고 책임 회피를 했다. 또한 한동훈 대표와 우원식 의장의 체포를 지시한 적도 없고, 비상입법기구 쪽지를 준 적도 없다고 발뺌을 했다”며 “주요 관계자들의 진술이 일치해, 씨실과 날실처럼 잘 직조된 사실이 진실일지, 그와 상치되는 윤석열 한 명의 진술이 진실일지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의 발언 하나하나가 폭도들의 메아리로 바뀌어 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윤석열은 내란 수괴도 모자라 폭도들의 두령이 될 셈이 아니라면 선동을 멈추기 바란다”며 “헌재 재판정에서 또다시 내란 선동을 할 셈인가”라고 힐난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위헌적 조항으로 가득한 포고령의 작성에 대해 윤석열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이 비겁한 자들이 폭탄 돌리기와 같은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며 “죽고 못 살 것처럼 한 몸이었떤 자들이 이제 자기만 살겠다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내란수괴와 그 추종자들이 인간으로서의 품격조차 갖추지 못한 자들이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 졌다”며 “내란수괴의 대통령직 파면과 구속기소, 법에 의한 단죄에 관용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 수괴급 김용현도 마찬가지다. 속도감 있는 단죄의 시간을 향해 직진할 때”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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