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2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장과 만난다. 취약계층 금융 지원과 대출 가산 금리 인하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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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금융당국도 대출 금리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가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가계·기업이 종전 2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 가산금리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금융 소비자들은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지만 은행들이 예금 금리만 내리고 대출 금리는 높게 유지한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실제로 작년 11월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예대 금리차가 모두 1%포인트대로 벌어지는 등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벌어졌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높이는 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 컸다.
다만 새해 들어선 가계대출 총량이 새로 설정되면서 관리 압박이 줄자, 가산금리 인하에 나선 은행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우대 금리를 0.1%포인트 올렸고, 신한은행은 14일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상품에 따라 0.05~0.3%포인트 낮췄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오는 17일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2~0.3%포인트 낮춘다.
은행권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금리 개입’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내려가는 등 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인데 가산 금리까지 내리다가 가계대출을 자극할 수 있어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된 지난 16일에도 시장 금리는 내려갔다. 그럼에도 정치권 등의 요구에 맞춰 은행들이 추가로 가산 금리 인하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가 바뀌면서 대출 한도가 새로 ‘리셋’된 건 맞지만,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월별·분기별로)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무턱대고 대출을 내주기 어렵기 때문에 연초지만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면서도 “정치권과 당국에서 목소리를 내면 따를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