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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그룹이 파산 위기에 빠졌던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함에 따라 올해 2분기 대규모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SB는 CS를 인수한 후 처음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올해 2분기 290억달러(약 38조40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이익은 2021년 1분기 JP모건이 기록한 143억달러(약 19조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UBS가 대규모 이익을 거둘 수 있던 이유는 기업 가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각 가격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UBS가 CS 인수를 위해 지불한 38억달러(약 5조원)와 CS 대차대조표상 가치의 회계상 차이로 290억달러 규모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대형 은행인 CS는 지난해 3월 파산 위기에 빠졌다가 경쟁업체인 UBS에게 피인수된 바 있다. 당시에도 매각가격이 기업가치에 크게 못 미친다며 헐값 매각 논란이 일기도 했다.
UBS는 실적 발표와 함께 CS의 국내은행 사업을 흡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당초 CS 국내은행 사업 분사 등이 예상됐지만 완전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다.
두 개의 은행은 내년 예정된 법적 합병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CS 브랜드는 CS 고객들이 UBS 시스템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까지 유지된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으로 최고의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스위스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행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르모티는 이번 합병으로 인해 스위스에서 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통합 작업을 거치며 전세계적으로 수천개의 일자리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