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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 페레이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그룹 매니저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라는 주제로 열린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페레이라 매니저가 3세션에서 발표한 ‘글로벌 중립금리의 결정 요인’ 논문에 따르면 글로벌 자본 이동 및 글로벌 기초여건 변화 파급효과를 고려해 1960~2014년중 11개 선진국의 장기 중립금리 결정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주요 선진국 장기 중립금리는 1990년대말부터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생산성 둔화, 국가간 마이너스 파급효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안전자산 공급 증가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중립금리 상승의 26% 정도는 안전자산 공급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추정이다.
안전자산은 생산성, 글로벌 파급효과 등과 함께 장기 중립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국채 발행 등이 급증하는 등 안전자산 공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안잔자산 공급이 증가했고 이는 장기 중립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의 국채 발행이 많아지면 미국의 재정적자가 커지고 국채 활용이 낮아지고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 그러면서 장기 중립금리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페레이라 매니저는 “미국의 경우 2010년대 후반 이후 생산성 추세가 상승 전환해 장기 중립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인구 비중 감소 역시 중립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은 올 1분기말 기준으로 실질 장기 중립금리가 0.73%로 추정된다.
페레이라 매니저는 “글로벌 안전자산의 공급이 최근 장기 중립금리 상승의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국가부채 상승 비용이 작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국채 발행이 늘어날수록 장기 중립금리가 올라가면서 정부는 국채 이자가 증가할 수 있다.
다만 “향후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확대는 장기 중립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