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은 한국시간 15일 오후 4시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머지를) 마무리했다“고 밝히며, 머지 성공을 공식화 했다.
부테린은 머지가 ”이더리움 생태계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PoW에서 PoS로 변경했다.
PoW는 성능 좋은 컴퓨터 여러대를 연결해 빠르게 수학 문제를 푸는 사람이 블록 생성(채굴) 권한을 얻는 방식이라, 지나치게 에너지낭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PoS 전환으로 이더리움의 연간 에너지 소모량은 기존 대비 99% 줄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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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중 하나인 컨센시스의 조셉 루빈 최고경영자(CEO)도 ”지분증명 이더리움이 시작됐다“며 ”커뮤니티 전체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고 했다.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인 테런스 차오도 ”초현실적인 기분이 든다“며 ”내가 참여한 일 중 가장 복잡한 프로젝트였으며, (이 일에 함께한) 모든 뛰어난 인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감격했다.
이더리움은 PoW를 버리면서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도가 올라가게 됐다.
우선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들며,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 경영지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 이더리움에 더 적극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머지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업·기관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산으로 이더리움 구매를 고려하는 기관이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PoS 전환 후 연간 발행량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PoW 방식에서 이더리움은 13.3초마다 2.08개 이더리움이 새롭게 발행된다. 연간 약 490만개에 이른다. 반면, PoS 방식에서는 연간 약 58만4000개만 공급된다. 신규 발행량이 기존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가스비)를 소각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이더리움의 연간 신규 발행량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총 발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희소성이 커지면, 자산으로서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머지 성공 후 이더리움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1.08% 상승한 1609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