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갈수록 신규 진입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격화돼 성장세가 더뎌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고사장은 이어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이미 한국업체들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고사장은 12일 한국생물공학회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해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그는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국내외 생물공학 전문가 1500여명을 대상으로 바이오 의약품 산업 관련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인플릭시맙과,에타너셉트, 당뇨질환치료제인 인슐린글라진, 혈액암치료제인 리툭시맙 등 4대 주요 의약품 분야에서 한국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66%에 달했다”며 “한국의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고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치료제(Anti-TNF) 제품 3종에 대해 2017년부터 판매허가를 받아 지난해 유럽에서만 5억4510만달러 어치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전년대비 44% 늘어난 규모로 단기간 매출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와 지난 2017년 바이오신약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위험분담(Risk-sharing)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시너지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첫번째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공동개발을 진행중인 중증 급성 췌장염치료제 SB26(TAK-671)에 대한 임상1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7년 만에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제품 4종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출시하는 쾌거를 이뤄낼수 있었던 비결로 “개발 과정의 공정혁신 및 글로벌 임상노하우”를 손꼽았다.
삼성이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베네팔리(자가면역질환치료제), 플릭사비(자가면역질환치료제),임랄디(자가면역질환치료제),온트루잔트(유방암치료제)등 4종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렌플렉시스(자가면역질환치료제)1종만 판매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삼성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는 유럽연합(EU)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2%를 달성하면서 암젠, 산도즈 등 기존 선두주자를 압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고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대표를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 제약업계 전문가이다. 지난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영입된 후 삼성이 ‘제 2의 반도체 신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전반을 기획했다.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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