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뜨거웠던 올 여름이 지나가고 2018년도 자동차 신차 판매가 가장 활황인 성수기에 진입했다. 4분기 시장을 달굴 신차를 모아봤다. SUV 열풍 속에 가려졌던 인기 세단이 대거 출시된다. 오랜만에 세단 시장을 달구는 셈이다.
수입차는 렉서스 베스트셀링 모델인 ES가 선봉장이다. 국산차는 제네시스가 앞장선다.
세단 시장은 SUV 열풍에 밀려 한 발 뒤로 물러 나 있다가 하반기에 줄줄이 출시되는 모양새다.
먼저 렉서스의 대표 세단 ES는 추석이 지나고 10월 출시된다. 새로운 ES는 렉서스의 플래그십 모델 LS를 빼닮은 외모와 강화된 상품성이 특징이다. 7세대 ES는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된다. 4기통 2.5L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대출력 176마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하는 대신 트림은 4가지로 세분화했다. 슈프림, 럭셔리, 럭셔리 플러스, 이그제큐티브로 구성됐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새로운 모델이 공개된 이후 사전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사전 예약자는 1년 보증 기간 연장 혜택이 주어진다. 최고 트림인 이그제큐티브를 예약하면 무선 카드키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렉서스 ES는 월 700대 이상 꾸준히 팔리는 렉서스 효자 모델이다. 사전예약 중 가장 인기 트림은 럭셔리 플러스 트림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 전동 트렁크, 18인치 노이즈 저감 휠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편의 사양으로 12.3인치 디스플레이, 패들 시프트, 앞좌석 열선이 전 모델 기본으로 장착된다. 안전사양으로는 긴급제동보조, 차선추적 어시스턴트, 다이나믹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를 기본 트림부터 만날 수 있다. 사양에 따라 앞좌석 통풍, 엠비언트 라이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트리플 LED 헤드램프, 마크 레빈슨 오디오,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능이 달려 있다.
해외에 선보인 ES의 눈길을 끄는 옵션은 사이드미러를 대신할 '디지털 아우터 미러'다. 이 장비는 국내 법 상 카메라 등 영상장치는 사이드 미러의 보조수단으로만 허용되기 때문에 디지털 아우터 미러가 적용된 차량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ES의 가격은 슈프림 5700만원, 럭셔리 6090만원, 럭셔리 플러스 6300만원, 이그제큐티브 6670만원이다. 개별 소비세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다. 연말까지 출시 가격은 개소세 인하분만큼 소폭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하반기 신차를 출시한다. 플래그십 세단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 시기는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Q900는 최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입 대형 세단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판매량에도 뒤지고 있다. 이름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기존 EQ900라는 이름 대신 브랜드의 통일성을 위해 수출명인 G90이 적용된다.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은 위장막을 씌운 채 주행하는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포착됐다. 위장막 사이로 얼핏 보이는 EQ900은 파격적인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헤드램프는 볼보와 아우디를 연상시킨다. 헤드램프 정중앙을 DRL과 방향지시등이 가로지른다. 테일램프 디자인은 그랜저와 유사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에서 볼 수 있었던 일명 ‘불판 휠’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화했다. 외관은 파격적인 변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옵션 장착으로 소폭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파격적인 변화가 판매량을 반등 시킬 수 있을 지,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지난 6월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3세대 CLS를 공개하고 9월 판매에 돌입했다. 2003년 1세대 CLS를 출시하며 4도어 쿠페형 세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모델이다. 쿠페형 세단답게 프렘임리스 윈도우와 날렵한 C필러를 적용해 스포티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담아냈다. 실내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제트기 터빈을 닮은 에어벤트는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한다. 또 4인승이였던 기존 1, 2세대와 달리 3세대 모델은 5인승으로 개발돼 2열 거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열은 40:20:40으로 폴딩이 가능해 넓은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도 변화를 줬다. 직렬 6기통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CLS 400d 4MATIC에 장착된 3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1.4kg.m을 발휘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라인업인 AMG 모델도 추가된다. CLS 53 4MATIC+모델은 직렬 6기통 3L 가솔린엔진과 EQ부스트로 불리는 전기모터가 결합된다. 48볼트 전기모터는 가솔린 엔진과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457마력, 최대토크 78.5kg.m을 발휘한다.
국내 먼저 선보이는 모델은 CLS 400d 4MATIC과 CLS 400d 4MATIC AMG Line 두 종이다. 가격은 각각 9990만원, 1억900만원이다. AMG를 포함한 추가 모델은 연내 순차적으로 공개 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프리미엄 세단 아테온을 이르면 10월 국내 출시한다. 슈테판 크랍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8월 “아테온은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혁신시킬 모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4월 국내 판매 재개 후 단숨에 수입차 시장 3위로 올라왔다. 아테온은 폴크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페이톤의 단종 이후 이렇다 할 기함이 없었던 폴크스바겐의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이다.
아테온은 대중차의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형 세단과 경쟁한다. 아우디 A6,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렉서스 ES가 그 상대다. 고급스럽지만 스포티한 느낌을 가미한 디자인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LED 헤드램프와 패스트백 디자인 등이 적용돼 완벽한 그란 투리스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인치의 큰 휠은 차량을 날렵해 보이게 한다. 실내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파사트와 유사하다. 다만 더 상위 모델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이 가미됐다. 실내 디자인은 트림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전장은 4862mm으로 경쟁 상대로 지목한 아우디 A6(4935mm)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4925mm)보단 작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2841mm로 패밀리카로 충분한 공간을 보여준다. 아테온은 티구안과 같은 2.0리터 디젤엔진과 7단 DSG가 장착된다. 출력은 티구안보다 40마력 높은 최대출력 190마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40.8kg.m이다. 복합연비는 14.8km/L다. 20인치 휠을 장착하고도 매우 높은 연비를 발휘한다. 아직까지 확정된 가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초 가격은 5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과 옵션에 따라 6000만원대 후반까지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도 하반기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공개된 신형 말리부는 외관에서 큰 변화는 없다. 파워트레인은 변할 것으로 보인다. 1.5리터 가솔린엔진에는 무단변속기가 장착되고 2.0리터 가솔린엔진은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쿼녹스과 크루즈에 장착됐던 1.6리터 디젤엔진이 말리부에도 장착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기는 인증 절차가 남아 조율 중이다. 인증이 마무리 되는 올 해 12월쯤 국내 출시 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는 하반기 신차 출시 일정을 미뤘다. 하반기 BMW의 주력 SUV가 출시 예정이었다. X4와 X5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BMW 차량 화재 리콜로 출시 시기가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