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산재 3년간 2천건…“결원 인력 방치가 구조적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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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5.09.23 13:20:05

83%가 배달 중 발생…사망자도 대부분 집배원
하루 656통 배달, 겸배 상시화…인력 충원 TF 필요성 제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근 3년간 우정사업본부 집배원에게 발생한 산업재해(산재) 인정 건수가 2088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재 2502건 중 83.4%가 배달 업무 중 발생했으며, 사망자 7명 중 5명이 집배원으로 집계됐다.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 인력 운영 문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산재 2088건…실제 사고는 이보다 많아


23일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산재 811건(집배원 676건)△2023년 889건(집배원 744건)△2024년 802건(집배원 668건)△2025년 7월까지 256건(집배원 202건)이 각각 산재로 인정됐다.

사망사고만 따로 보면, 2022년 5명 중 3명이 집배원, 2024년 2명 모두 집배원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산재로 인정된’ 건수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3년간 산재 인정률이 약 60% 수준임을 고려하면 심사 중이거나 미신청된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

제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 사건, 임용 두 달 만에 뇌출혈로 쓰러진 청년 집배원 중상 사례 역시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결원 인력 344명…겸배로 사고 위험 확대

사고의 근본 원인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다. 집배원은 1인당 하루 평균 656통(2025년 6월 기준)을 배달하고 있으며, 결원 발생 시 다른 직원이 업무를 대신하는 ‘겸배’가 일상화돼 있다.

우정직 집배원 정원과 실제 인원을 비교하면 △2022년 1만5988명 정원 중 217명 부족△2023년 1만5994명 중 290명 부족△2024년에도 290명 부족△2025년 7월에는 344명 결원으로 상황이 악화됐다.

결원 증가로 인해 연차 사용조차 어렵고, 중노동이 상시화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사 합동 TF 신설, 실효적 대책 필요”

이훈기 의원은 “산재 규모가 이 정도라면 더 이상 개별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인재”라며 “노사 공동 산재예방 TF를 신설해 결원 현황과 업무 부담을 종합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일하다 죽지 않게’는 선언에 그쳐선 안 된다”며 “우정사업본부는 결원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인력 충원·재배치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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