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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1~5월 현대차증권을 통해 총 7000억원 규모의 MMT를 매수했다. 지난 22일 500억원 규모의 MMT를 추가 매수하면서 1조원 가까이 몸집이 커졌다. 기아 역시 지난 23일 300억원 규모의 MMT를 매수하며 올해 총 5300억원 규모의 MMT를 굴리고 있다.
MMT는 단기 자금운용을 목적으로 하는 금융상품으로 시장금리보다 이자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채권, 기업어음(CP) 등 3개월 안팎 만기인 상품을 매수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현금을 운용해 불릴 수 있고 일반 예금만큼 입출금이 자유롭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보금 형태로 자금을 보유하는 대신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유동성과 수익성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에만 약 12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연구개발(R&D) 4조9000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기아 역시 오는 2028년까지 38조원의 투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중 미래사업에 전체의 40% 수준인 15조원을 쏟아붓는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 차종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에 나선다. 또 올해 말 가동할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2025년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생산할 기아 화성 PBV 전용공장, 2026년 본격 생산에 나서는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등 신규 생산 거점도 문을 연다.
2030년까지 총 19조5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도 짓는다. 투자 계획이 산적한 만큼 그룹 차원의 투자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금을 운용하며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생산력을 갖추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