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대통령은 12일 EEF 연설 이후 기자들에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그곳에 나만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데 가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으나, 러시아 매체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EEF 본회의 일정을 모두 끝마친 상태여서 회담은 포럼이 폐막한 뒤 13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인근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베스티 프리모리에도 러시아 보안요원과 취재진들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인근에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오후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태우고 출발한 열차는 이날 오전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당초 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있는 아무르주 쪽을 향해 계속 북상하고 있다. 현재 속도라면 13일 오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추정된다. 푸틴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2019년 4월 이후 약 4년 반 만으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하면 북·러 간 군사적 밀월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BBC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 위성 기술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외신들도 사실상 무기거래를 위한 회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이지만, 앞서 크렘린궁은 “필요시 북한과 관련 논의를 가질 것”이라며 제재 불이행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