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취제는 천연가스나 도시가스 등에 첨가해 인체에 유해한 물질, 폭발성 물질의 유출 여부를 냄새로 감지하는 물질이다.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량만 유출돼도 코를 자극해 양파나 계란 썩은 냄새, 가스 냄새 등이 난다.
이번 누출로 인해 수도권매립지 주변 서구 검암동·경서동·당하동 일대는 악취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악취는 인근 계양구와 경기 김포시·서울 강서구 등으로도 퍼진 것으로 파악됐다.
검암동에 사는 강모(33)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귀갓길에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온 동네가 이미 악취로 뒤덮여 제대로 숨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어린 자녀가 냄새를 맡고 기침을 해서 걱정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지역 맘카페에서는 “냄새가 너무 심해 어지럽다”라거나 “가스가 누출된 게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내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트위터에서도 부취제 누출 관련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인천에서 누출된 게 서울까지 퍼지면서 가스 냄새가 났다”라고 적었다.
이에 서구는 이날 오후 5시 54분께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수도권매립지 내 부취제 누출 상황을 알린 뒤 “추가 누출이 없도록 조처를 완료했다”라고 밝힌 상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누출 사고 이후 부취제 탱크를 철거한 뒤 흡착포와 토사를 활용해 방재작업을 끝내고 탈취제를 뿌리며 마무리 물청소를 진행하고 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부취제 관련 설비 철거 작업 중에 누액이 발생했다”며 “소방당국 현장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볼 때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