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로맨스 스캠)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51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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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안부를 묻는 등 몇 달간 관심이 있는 척 메세지를 보내 피해자들로부터 믿음을 얻으면 “해외 파병 중 다쳤는데 수술비가 필요하다”나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은데 비용이 필요하다”는 등의 말로 현금을 송금 받았다.
한 피해자는 금융거래소 직원을 사칭한 피의자의 “160억 퇴직금을 배우자만 수령할 수 있으니 당신이 배우자 행세를 해달라”는 말에 속아 변호사 선임과 서류작업비 명목으로 약 2억8000만 원을 빼앗기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실행 조직과 국내 자금관리 조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범행했으며 조직원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으로 국내에서도 자금 관리, 인출을 담당할 외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또 이들은 “조직에 대해 수사 기관에 알리면 본국에 있는 너의 가족을 죽이겠다”고 살해협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4명은 국내 관리 조직의 관리책과 인출 조직원으로 해외에 있는 실행팀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