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셰일가스 붐으로 미국 석유·가스 기업들이 내년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 기관 팩트셋 조사를 인용해 북미 지역 25개 석유·가스 개발 선두 기업들의 내년 영업이익이 24억달러(약 2조4350억원)를 기록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경영을 일궈낼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일가스를 개발해온 이들 업체들은 퇴적암(셰일) 층에 매장되어 있는 가스 시추기술 투자 등 영향으로 2008년부터 적자 경영을 해왔다.
이들 25개 석유·가스 개발 기업의 영업적자는 2012년 322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지난해에는 8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팩트셋은 2012년에 북미 25개 개발 업체 가운데 단 두 곳 만이 영업 현금흐름에서 설비지출을 충당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5배에 달하는 10개 기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미국 2위 가스 생산기업 체사피크 에너지는 2012년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이이익보다 약120억달러 더 많았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소득 증가로 지출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멕켄지 소속 애널리스트 파니 가데는 “매우 긍정적 신호”라며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이 향후 3년 안에 에너지 시추 비용을 충당해 생산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셰일가스 생산량이 올해 하루 340만배럴에서 6년 후인 2020년에는 58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이 곧 최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노스다코다주(州)에서 코디악 오일&가스가 사업부문을 경쟁업체 휘팅 페트롤리엄에 매각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