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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할인이라는데, 낱개보다 싼 걸까”…추석 선물세트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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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09.23 11: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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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동원·대상·오뚜기 등 선물세트 경쟁 치열
기업별 제품 다양화, 구성·물량도 확대
판매처·구성별 가격 차이 커, 낱개 합산가 비교 필수
"할인율 속지 말고 실구매가 꼼꼼히 따져봐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명절 선물도 이제 ‘가격 계산’부터 해야 하는 시대다. 고물가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식품업체들이 추석을 맞아 선물세트에 최대 50% 안팎의 할인율을 내걸면서다. 문제는 할인율이 클수록 오히려 소비자가 상품의 실제 가격과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낱개로 사는 것보다 저렴한 세트가 있는 반면, 구성과 판매처에 따라 낱개 합산 가격보다 비싼 사례도 확인됐다. ‘할인율이 높다’가 곧 ‘가성비가 좋다’는 의미로 단순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한가위를 앞둔 15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가위를 앞둔 15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명절이 짧은 기간에 매출을 대폭 늘리는 대목 시기인 만큼 올해도 다양한 가격대와 구성의 제품을 선보이고 물량을 확대했다. 캔햄·참치 등 대중적인 품목에 식용유와 김, 조미료 등을 조합한 실속형부터 고급 원재료를 더한 프리미엄 세트까지 선택지를 넓혀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캔햄만도 제품 다양화…명절 대목 잡기 경쟁

선물세트 대표 품목인 캔햄 제품만 하더라도 CJ제일제당의 스팸을 비롯해 동원F&B 리챔, 롯데웰푸드 로스팜, 대상 우리팜 델리, 오뚜기 오즈키친 햄, 사조대림 사조 안심팜, 한성기업 고미트햄 등으로 다양하다. 업체별로 프리미엄 제품과 가성비 제품을 나눠 선보이면서 선물세트 구성도 한층 세분화되는 추세다.

동원F&B는 올해 실용적인 구성의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3만~5만원대 제품을 중심으로 참치캔과 참치액, 참기름·카놀라유 등을 묶은 세트를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동원 프리미엄 62호’는 동원참치 라이트 스탠다드와 참치액, 참기름, 카놀라유 등을 한데 구성했다. 동원F&B의 연간 참치 선물세트 판매량은 1000만 세트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진다.

CJ제일제당도 3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해당 가격대 제품은 지난해 추석 18종에서 올해 26종으로 8종 늘었다. 대상도 9000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다양한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청정원·우리팜·팜고급유·김 등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구성해 선택 폭을 넓혔다.

자료=각사 참고
자료=각사 참고
주요 식품업체의 추석 선물세트 구성품을 낱개 가격과 비교해보면 가격 차이가 적지 않다. CJ제일제당의 한 선물세트는 백화점 판매가격이 6만1700원으로, 동일 구성품을 낱개로 구매했을 때의 합산 가격 3만7180원보다 65.9% 높았다. 대상 청정원 선물세트 역시 온라인 판매가격은 6만1430원, 대형마트는 5만3800원으로 구성품 합산 가격인 4만2500원보다 각각 44.5%, 26.6% 높았다. 반면 동원F&B의 한 참치 선물세트는 온라인 판매가격이 2만6250원인 데 비해 대형마트 4만2880원, 백화점 4만9900원으로 판매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났다.

선물세트의 ‘정상가’와 실제 판매가격의 간극도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한 캔햄 선물세트의 정상가가 7만6900원이지만 실제 판매가는 48% 할인된 3만9988원이었다. 다른 선물세트 역시 42%, 45%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정상가만 놓고 낱개 가격과 비교하거나 할인율만 보고 구매하면 실제 가격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명절 선물용과 제수용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명절 선물용과 제수용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할인율보다 최종 가격·구성 확인해야”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물세트를 골라야 할까. 우선 ‘50% 할인’ 같은 할인율보다 실제 결제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세트에 들어 있는 제품의 종류와 용량·수량을 확인하고, 동일 제품을 낱개로 구매했을 때 가격을 합산해보는 것이 좋다. 제품별 용량이 다르다면 단순히 캔 개수가 아니라 100g당 가격 등 단위가격을 비교해야 한다.

판매처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선물세트라도 온라인몰과 대형마트, 백화점에서 가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몰에서는 쿠폰이나 카드 할인 등이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최종 결제 단계에서 실제 구매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선물세트가 낱개 제품보다 비싸다고 해서 가격 차이 전부를 포장비나 업체 마진으로 볼 수는 없다. 전용 패키지와 쇼핑백, 상품 조립·물류비, 판매채널 비용, 명절 프로모션 등 다양한 비용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선물세트도 가격 부담과 실용성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명절 수요에 맞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와 구성의 제품을 마련하고, 수요에 맞춰 물량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가위를 앞둔 15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가위를 앞둔 15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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