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어 미래에셋도 거래 장애…"투자자 불안 증폭"

박정수 기자I 2025.04.21 17:31:18

키움 먹통 이후 당국서 전산장애 주의 당부
이번엔 대체거래소 프리마켓서 장애 발생
미래에셋證 "일시적 오류…재발 방치에 만전"
"증권사 시스템 수정 과정서 준비 미흡"

[이데일리 박정수 이용성 기자] 최근 증권사 전산장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주식거래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체거래소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시간에 주문 먹통이 발생해 투자자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 시간대 지연된 주문에 대한 보상 신청을 오는 22일 자정(24시)까지 받는다.

앞서 지난 18일 오전 8시부터 약 10분 동안 미래에셋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로 프리마켓 거래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시간에 주문을 하면 주문 가능 수량이 ‘0’으로 뜨거나, 취소거부라는 메시지가 뜬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분 뒤부터 신규 주문은 정상적으로 들어갔으나 기존에 오류가 발생했던 건들은 18일 정오(12시)때에나 조치가 완료돼 정상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장 시작 전 시스템을 초기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대체거래소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문제는 아니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초기화를 했기 때문에 전산 쪽 문제로 추정된다.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대체거래소 SOR 문제였다면 미래에셋증권만 주문 먹통이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이 대체거래소와의 주문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하지 않았냐는 지적을 한다.

김학주 한동대학교 ICT창업학과 교수는 “투자자 편의를 위해 대체거래소가 출범했는데 증권사들이 전산 시스템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충분한 시운전을 거치지 않고 조급하게 시스템을 내놓은 점이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4일 키움증권에서는 이틀간 주문 폭주로 병목현상이 발생해 일부 고객이 주식주문 지연 등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를 놓고 한편에서는 다른 증권사들은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가 만든 스마트 주문 시스템을 사용 중인데, 키움증권만 자체 개발 시스템을 쓰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SOR 문제라면 대체거래소 출범 때부터 오류가 나타났어야 한다”며 “대체거래소와는 상관 없다”고 했다. 이어 “확실한 현상은 병목현상 맞고, 주문 지연이 발생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우선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원인 파악과 사실관계 확인 등을 거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원인을 파악 중이라 소통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장 점검 등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거래소 프리마켓 이슈였다 보니 타 증권사 비롯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근본 원인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전산사고에 대한 점검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초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주요 증권사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금융투자업계 전산장애 관련 사태를 공유했다”며 “연이어 터지는 전산장애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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