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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방문 김연철 “北인사들, 남북공동선언 이행 의지 내비쳤다”

김영환 기자I 2019.05.08 14:07:28

"리선권에게 안부 전해달라고 요청"
"대화 정상화되면 남북 간 문제들 논의할 것"

취임 후 첫 방북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오후 경기 파주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공동취재단]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북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북측 인사들을 만나 “북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최영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황승희 장관 비서관과 함께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을 찾았다. 김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 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1시 7분 파주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했다.

김 장관은 “연락사무소 북측 김영철 임시 소장대리 등 다양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며 “양측은 남북공동선언을 착실히 이행하고, 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했다. 북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고 방북 성과를 전했다.

지난해 9월 개성에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매주 금요일마다 양측 소장이 참석하는 소장회의를 열었지만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10주 연속 소장회의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황이다.

김 장관은 “남북 공동선언 이행과 관련해 남북이 공감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대화가 정상화된다면 남북 간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월대 공동발굴,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남북이 대북 제재 하에서 진행할 수 있는 사업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번 방북은 협의의 목적이 아니라 연락사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사 차원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으며, (북측에서) 꼭 전하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숙소, 식당 등에 가봤는데 여러가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며 뿌듯한 감회를 느꼈다”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신청과 관련) 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취임 이후 첫 방북 소회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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