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딸꾹질 안 멈춰…브라질 대통령 긴급수술 검토

장영은 기자I 2021.07.15 14:32:09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열흘간 ‘딸꾹’
의료진, 장폐색 원인 추정…코로나19에 걸린적도
2018년 대선 유세 때 괴한 흉기에 복부 찔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66) 브라질 대통령이 열흘간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증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긴급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사진= 보우소나르 대통령 페이스북)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브라질리아 공군병원에 입원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곧 상파울루 한 병원으로 이원해 긴급수술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검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날 상파울루 빌라노바스타병원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실은 구급차가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딸꾹질은 횡격막이 갑작스럽게 수축하면서 발생하는데, 통상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멈추지만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경우 열흘간 지속되면서 다른 건강상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위장병 전문의 겸 내과 의사인 마크 V 라슨은 워싱턴포스트에 “일시적인 딸꾹질은 매우 흔하지만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딸꾹질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가 최근 딸꾹질 탓에 말하기도 어려워하는 모습은 대외적으로도 많이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우소나루는 지난 토요일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고, 이식 후 약물이 딸꾹질을 유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장폐색 등 내부장기 질환이 근본 원인일 수 있다고 봤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2018년 9월 대선 선거유세를 벌이다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리면서 심각한 장기손상과 내부출혈이 발생해 수술받고 회복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상반신에 각종 검사장비를 달고 병원 침대에 누운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곧 돌아오겠다”며 2018년 피습사건 탓에 이러한 상황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번에 수술을 받게 되면 피습사건 이후 약 3년 동안 7번째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과 함께 탄핵 위기에 직면했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다타폴랴에 따르면 16세 이상 207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절반을 넘어섰다.

브라질은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섰으며, 관료들이 코로나19 백신 구매 비리를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줄곧 코로나19는 가벼운 감기에 불과하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부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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