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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긴급 자본시장 점검회의에서 “금융당국, 증권유관기관 등과 현재 상황 인식에 공감해 시장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강구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최근 주식시장 하락세에 대해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은 경제 펀더멘탈과 과거 위기상황을 비교할 때 투자심리 급락에 따른 과도한 하락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외환 보유고와 경상수지 등으로 판단할 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매우 견고해 현재 주가하락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신용부도위험(CDS)이 소폭 상승했지만 한국은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국제 신용등급도 지속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2006년 버냉키 쇼크, 2013년 테이퍼링(양적완화 종료) 등의 사태로 주가 하락이 발생한 사례가 있지만 단기 영향에 그쳤다는 평가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상황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되고 현재 주가 조정폭이 컸기 때문에 주식시장 흐름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투협은 시장혼란을 최소화하고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회원사와의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시장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 25일부터 ‘자본시장 급변동 대응 매뉴얼’에 따라 협회내 대책반을 가동했으며 시장상황 개선 시까지 운영키로 했다. 권 회장은 “주식시장, 채권시장, 자금동향, 펀드시장, 외환시장, 기관투자자 매매 동향에 대한 실시간 점검체계도 구축·운영할 것”이라며 “증권사 투자전략팀, 외국계 전문가, 자산운용전문가 등 부문별 시장 전문가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효율적으로 시장을 점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불안 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 대해서도 소통과 협의 채널을 가동해 시장의 자율 안정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증시 혼란을 틈타 나타날 수 있는 시세조정 등 불공정 행위 방지를 위해 증권사 자율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 확대와 증권 유관기관 중심의 200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 자금 조성 방안도 적극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기업 자금조달체계 전면 개편, 전문투자자 육성,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혁신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회원사와 시장 의견도 적극 전달할 계획이다. 중장기 세제 개선, 장기 주식상품 육성과 주주 친화 정책 마련도 논의하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우리 자본시장은 정부와 민간의 공동의 노력을 통해 이보다 더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중지를 모은다면 시장 침체를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