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에 죽거나, 굶어 죽거나"…식량 받으려던 가자 주민 9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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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5.07.21 13:33:22

가자지구 배급 현장서 이스라엘군 또 발포
두 달새 배급 현장에서만 1000명 사망
굶주려 숨진 어린이 71명…6만명 영양실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에도 영향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또 총격을 가해 92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다.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구호품 배급소에서 총격을 당한 사람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AFP)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국경과 남부 라파, 칸 유니스의 구호품 배급소에서 구호품을 받으려던 주민들 총 92명이 사망했다.

이날 가자지구 북부 국경에서만 최소 79명이 숨졌다. 유엔세계식량계획(WEP)의 구호품을 실은 트럭 25대가 국경을 통과하자 밀가루를 받으려는 군중이 몰려들었고, 여기에 이스라엘군이 발포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군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의도적으로 WEP 트럭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과 미국이 지원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가 운영하는 배급소에서 구호품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주민 13명이 이스라엘의 총격에 숨졌다. 지난 5월 이후 두 달 사이 GHF 시설 주변에서 사망한 사람만 1000명에 달한다.

이날 가자지구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숨진 92명 외에도 19명이 굶주려 사망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 밖에도 수백 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71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6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맞을 위험을 무릅쓰고 배급소로 향하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 지아드는 “다섯 아이들이 먹을 빵 한 덩이를 구하려고 이른 아침부터 음식을 찾아다니지만 모두 헛수고”라며 “총과 폭탄에 죽지 않은 사람들은 굶어 죽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가자지구에서 늘어나는 사망자와 기아 위기에 분노하고 있으며,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의 휴전 회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 도하에서 60일 동안의 휴전과 인질 교환을 위한 협상 중이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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