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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주가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맹위를 떨치고 있는 오미크론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2만2907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특히 설 연휴(1월29일~2월2일)로 인해 전체 검사 수가 줄었는데도 이틀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변경되면서 신속항원검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오미크론 대유행에 맞춰 전환했다. 60대 이상이나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에게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식약처 국내 자가검사용 허가를 획득한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그리고 비상장사인 래피젠이다. 나머지 업체는 국내가 아닌 해외 수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피에이치씨의 경우 지난달 26일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제조 허가를 받아 뒤늦게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진단키트주 중 에스디바이오센서, 피에이치씨, 휴마시스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이유다.
자가진단키트 업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안정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증권가에서도 재평가가 일어나고 있다.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목표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높여잡았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목표가를 8만5000원으로 높였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와 아시아향 대규모 공급계약, 국내 진단 체계 개편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해 목표가를 높였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유럽, 아시아 국가로 신속항원키트 중심 진단체계 시행 확대가 예상되며 추가적인 대규모 계약 발생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