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이노테라피 “원천기술로 7조원 지혈제 시장 도전”

윤필호 기자I 2019.01.15 14:07:48

“지혈제 시장 1위·다양한 플랫폼 목표…글로벌 시장 진출”
FDA·CE 승인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
23~24일 청약 실시…2월 1일 상장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사진=이노테라피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지혈제’뿐만 아니라 천공 임상, 단백질 약물 전달 임상 등 의류기기부터 제약으로 넘나드는 플랫폼을 끊임없이 만들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7조원 규모의 글로벌 지혈제 시장이지만 두 제품밖에 없어서 도전하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노테라피는 수중생물의 접착 능력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원천기술을 활용해 체내 적용이 가능한 지혈제 ‘이노씰’을 상업화했다. 이해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바다에 붙은 홍합접착단백질에서 밝힌 특수한 ‘작용기’가 표면에 달라붙을 수 있는 메커니즘을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고 이 원리를 응용해서 의료용 물질에 특수한 작용기를 붙여 지혈기능을 보이는 신물질을 개발했다.

다양한 수술 부위에 적용할 수 있어 임상 적응증 확대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신기술이다. 이노테라피는 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소재의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고분자에 특정 작용기를 부착해 용해도와 접착성 등 물리적 특성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거나 확장 중인 플랫폼 기술로는 △출혈(Bleeding) △누공(Leakage) △약물전달(Drug Targeting) 등이 있다.

이노테라피 제품의 특징은 의료기기라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허가 취득에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지혈 단백질을 쓰지 않고 물리적으로 막을 만들기 때문에 의료기기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며 “국내와 유럽에서 임상이 필요하고 몸에 두고 나오는 3등급 이상의 제품에 도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노씰은 지난 2015년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를 시작했다. 이듬해 11월 글로벌 허가 FDA 510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7월 일본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아 상업화에 나섰다. 체내용 이노씰 플러스와 엔도씰은 4등급 의료기기의 3상 확증임상을 완료해 곧 품목허가에 들어간다.

글로벌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후속 제품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 유럽공동체마크(CE) 허가를 취득을 추진 중이고, 판권계약과 라이센싱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허가 받는 과정이 녹록치 않아 미국의 고분자 전문 연구진 도움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CE 승인을 받아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27억원, 영업적자 10억원을 예상했다. 문인근 부사장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국내 허가를 받고 해외 진출까지 고려한 일정을 감안하면 흑자전환 시기는 2020년으로 예상한다”며 “매출액 19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해외시장 비중은 7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테라피는 16~17일 양일 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3~24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물량은 60만주,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200~2만5200원이다. 공모를 통해 121억2000만~151억2000만원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가운데 65%는 해외임상 등 연구개발자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시설·운영에 사용할 방침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고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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