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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적발' 안혜진, 자격정지 없는 솜방망이 징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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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4.27 12:54:55

KOVO "엄중경고·벌금 500만원"
면허정지 수준 적발…대표팀 제외·FA 미계약 등 고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이 엄중경고와 제재금 500만원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다. 예상됐던 자격 정지나 출장 정지 징계는 없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오전 서울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안혜진의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사안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배구 세터 안혜진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혜진은 지난 4월 16일 오전 혈중알코올농도 0.032%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됐다. 면허정지 수준이다. 연맹은 다음 날 당시 소속팀인 GS칼텍스 구단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보고받았고, 이날 상벌위를 통해 선수 소명을 들었다.

상벌위원회는 음주운전을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로 규정하면서도 징계 수위는 낮췄다. 위원회는 “알코올 수치가 비교적 낮았고, 적발 직후 자진 신고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이 참작됐다”며 “FA 미계약으로 사실상 1년간 선수 활동이 어려운 상황과 국가대표 제외 조치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출장 정지 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며 “한 시즌 자격정지와 엄중경고 사이에 실질적 차이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상 음주운전은 경고부터 제명까지 처분이 가능하다. 제재금 역시 500만원 이상 부과할 수 있다. 이번 벌금은 최소 기준이다. 여러가지를 감안해도 선수 입장을 배려한 측면이 없지 않다. 연맹 측은 “과거 사례와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혜진은 검은색 정장을 착용한 채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별다른 발언 없이 고개를 숙이고 회의실에 들어간 안혜진은 소명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팬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혜진은 사고 전만 해도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세터였다. 2025~26시즌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GS칼텍스는 포스트시즌 6전 전승으로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로도 오랫동안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상황은 급변했다. FA 자격을 얻으며 대형 계약이 유력했지만 음주운전 적발로 모든 협상이 중단됐다. 현재까지 원소속팀 GS칼텍스를 포함해 어떤 구단도 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동시에 국가대표에서도 제외돼 경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연맹의 징계 수위는 낮았지만, 선수에게 돌아온 현실적 제재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사실상 한 시즌을 통째로 잃게 됐다. 우승 주역에서 무적 신분으로 전락하면서 향후 선수 인생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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