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만든 트럼프·멜라니아 코인 '폭등'…시총이 이미

양지윤 기자I 2025.01.20 17:29:01

멜라니아, X서 밈코인 출시 소식 알려
출시 첫날 13달러 터치…시총 3조원 육박
"당선인과 가족들, 대통령직 이용해 돈벌이" 비판

[이데일리 양지윤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부부가 취임식을 코앞에 두고 밈 코인(실질 기능은 없는 재미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을 깜짝 발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기대감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당선인 부부의 이같은 행보에 대통령직을 이용해 가족들이 노골적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진=멜라니아 밈 홈페이지)
차기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식 멜라니아 밈이 출시됐다”며 “이제 멜라니아 코인($MELANIA)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는 “우리는 계속 승리할 것이고 승리하는 게 지겨울 정도로 만들어주겠다”며 해당 코인의 홈페이지를 링크해 게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멜라니아 코인 발행을 지지했다.

멜라니아 코인은 출시되자마자 개당 가격이 한때 13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20분 기준 시가총액은 19억6000만달러(약 2조8400억원)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트럼프 코인 출시 소식을 알렸다. 그는 “나의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이 여기 있다.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을 축하할 시간”이라며 자신의 밈 코인을 홍보했다.

해당 코인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총격에서 살아남으며 외쳤던 “싸워라(Fight)”라는 슬로건이 새겨져 있다. 토큰을 판매하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소유한 기업 계열사인 CIC디지털와 그 계열사는 향후 3년간 $TRUMP를 점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80%에 달한다. 현재 시장 가격기준으로 CIC 디지털의 보유 자산은 약 20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TRUMP의 거래 로그를 통해 CIC디지털 등이 보유한 자산은 아직 매각되지 않았으며, 한 가상자산 지갑 하나가 이 밈코인의 2% 이상을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가족들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영리 윤리단체인 캠페인리걸센터의 전무 이사인 아다브노티는 NYT에 “말 그대로 대통령직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며 “사람들이 대통령의 가족들에게 돈을 이체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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