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의사를 묻기 위해 투표했고 부결로 불허됐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선 이미 최고위들이 각자 입장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해 상호토론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강 변호사는 6·1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4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제명 5년이 지난 만큼 결격 사유가 없다는 판단 아래 강 변호사의 입당 신청서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그러나 이제 강 변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애초 강 변호사 복당에 관한 당내 주류 의견은 반대로 기울었다. 이미 지난 2016년 강 변호사의 첫 번째 복당을 막은 근거 당규가 현존하고 있어 원칙에 어긋나는 데다가, 제명 이유였던 아나운서 비하 발언이 ‘젠더 갈라치기’와 연결될 경우 수도권 표심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그런 판단을 했다는 게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우리 당의 윤리성과 책임성까지 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서울시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준석 대표와의 악연도 넘기 어려운 장벽이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대표가 과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거 흥행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선 경선 주요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약한 김은헤 의원으로 경기지사 선거판에서 주도권을 쥔 만큼, 경선 과정에서 강 변호사를 노이즈 마케팅 요소로 활용한다면 민주당으로 향하는 관심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 후보인)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는 좋은 사람인데 너무 재미가 없다”면서 “좋은 싫든 강 변호사 복당은 경기도 선거의 승리 카드”라고 바라봤다.
강 변호사는 최고위 절차의 정당성을 지적하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는 이 대표가 주재했고, 투표 결과 복당 반대 인원이 다수라고 알려졌으나 정확한 집계 수치가 공개되진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