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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어서자 산업계는 멈춰 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그룹사를 포함한 일본 내 14개 공장, 28개 생산라인 가동을 29일 오전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피해 상황에 따라 29일 오전에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토요타가 부품 주문 시스템에서 오작동이 발생한 작년 8월 이후 일본에 있는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타는 “태풍 10호가 접근함에 따라 직원들의 안전과 물류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한 부품 부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태풍 위협에 교통편도 제동이 걸렸다. 일본항공(JAL)은 이날 규슈·하네다·오사카공항을 오가는 11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전일본공수(ANA)와 저비용항공사(LCC) 피치에어도 같은 날 일부 항공편을 취소했다. 고속열차를 운행하는 JR큐슈는 29일 오후부터 모든 재래선과 신칸센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수확기를 맞은 쌀 생산 농가는 비상이 걸렸다. 농가들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쌀 수확 시기를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겼다. 키노시타 요시아키 효고현 나카타니 농업협동조합 이사는 산케이신문에 “벼가 쓰러져 하루 동안 물에 잠기면 곰팡이가 생기고 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며 “서둘러 벼 베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 피해에 따라 일본 내 쌀 생산량이 10~30%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2018년 산산과 비슷한 강도의 태풍으로 일본 31개 도도부현에서 농작물 등 총 354억엔(약 3276억원) 규모 피해를 입었다.
태풍 피해가 확대되면 지난 5월부터 일조량 부족에 여름에 이상 폭염으로 수확량이 줄어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내 쌀 품귀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선 일본 마트 내 쌀 매대가 텅 빈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