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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은 이후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명의 검사가 수사권을 남용한 사례를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탄핵 대상이라고 판단했지만, 나머지 1명은 찬성 혹은 반대를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곽 의원의 판단은 타당했다. 그 검사 1명의 탄핵 사유 중 일부의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원실에 대변을 싸고 발라 공용물손상죄를 범했다’는 내용인데 해당 검사가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했다. 탄핵소추를 발의했던 민주당 의원도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당내에서도 이번 검사 탄핵이 ‘무리에 가깝다’라는 의견을 내는 이들이 있다. 10년 넘게 민주당에 몸 담은 한 당직자는 “탄핵 명분과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강성 당원들은 도를 넘는 인신공격을 곽 의원에 쏟고 있다. 정해진 방향에서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다.
곽 의원에게 트라우마인 ‘부엉이바위’까지 언급한 글도 이재명 전 대표의 팬카페에 올라왔다. ‘곽 의원의 장인(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사들에 그렇게 당했는데, 검사 탄핵에 기권할 수 있는가’라는 내용이었다.
이쯤되면 민주당에서는 어떤 소수 의견도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에서는 ‘친명’ 메시지 외 다른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런 당내 상황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사뭇 궁금하다.